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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고치는

초 괴물급.png

★★★★☆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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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クロス エカル / Cross Ek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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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급 엔지니어

" 신의 손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는 그저 평범한 조각가,

피그말리온 이었겠지. "

기계에 대해 지식과 경험이 있는 전문가.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기술자를 분류해서 엔지니어(engineer), 테크놀러지스트(technologist) 및 테크니션(technician)으로 구분하며, 이 경우 엔지니어, 테크놀러지스트, 테크니션이 각각 상급, 중급, 하급의 기술자를 의미한다. [ : 사전 발췌 및 문단 부분 수정 ]

 

기본적으로 그녀는 엔지니어, 테크놀러지리스트, 테크니션. 뿐만 아니라 메카닉까지. 재능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즉, 기계에 대한 지식, 경험 뿐만 아니라 기계를 다루는 테크닉도 보유하고 있는 종합적인 재능자다

 

본디 엔지니어는 수리 측에 치우친 이론 전문가에 가깝다. 그러나 그녀의 재능 자체는 ' 메카닉 ' 에 조금 더 가깝다.

이론 전문가가 아닌 실질적인 기계공 혹은, 기계공학자에 좀 더 가까운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그녀가 양지에서 활동하는 범위는 수리에 치우친 엔지니어의 일이기 때문에 칭호는 엔지니어로 부여되었다.

 

다만, 초 괴물급 타이틀을 얻고 나서는 언론에 얼굴조차 비추지 않았다. 가장 최근 행적이 센터 107호에 온다는 불확실한 추측일 뿐이고.

 

기본적으로 언론에 비추길 꺼려하거나, 사람을 싫어하거나. 집에서 나오지 않은 이유는 자신이 만든 한 안드로이드 때문.

안드로이드를 만듦에 바쁜 이유도 충분히 있고, 아직까지 안드로이드 기술이 보급되지 않은 시점에서 본 작품을 발표하게 된다면. 정보를 노리거나 팔아넘기라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녀는 침묵으로 일관하기로 했다. 사람을 싫어하는 것도 이로 인한 이득만을 살피는 사람들만이 많았기 때문이다.

을 고치는

: 능력 사용 시, 마주치는 사람 및 사물의 문제점을 원활하게 한다.
기본적으로 그 사람/사물의 행동 및 움직임을 막고 있는 요소를 부분적으로 배제해, 그 사람/사물을 원활하게 한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호스의 막힌 부분을 뚫어주는 느낌의 능력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경우. 신체적으로 움직이기 힘든 부분을 풀어준다던가, 관절이나 근육이 꼬여 아픈 부위를 좀 더 나아지게 한다던가.


인간의 감정을 제외한 신체적 요소를 원할하게 하고, 사물의 경우, 막힌 호스나 엇나가 있는 볼트를 맞게 조율한다던가. 등의 일을 능력으로 고친다.

패널티로 말하자면, 1. 인간의 감정에는 간섭할 수 없다.

2. 문제점은 영구적으로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

3. 사용 후, 두통, 근육통과 같은 통증이 사용자에게 온다.

로 정의한다.

에카루 비설 카드.png

지품

▷ 반 쯤 타버린 청사진

: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 청사진이다. 절반 이상이 타있다.

▷ keyword :: [ 완벽주의, 불안감, 집착, 겁쟁이 ]

 

" 완벽해야만 해... "

 

✦ 1. 완벽주의

: 그녀는 기이하게도 자신이 하는 일을 완벽하게 끝맺으려고 했다.

 

말과 행동거지와 같은 자아의 완벽함을 추구하기 보단, 자신의 재능과 능력에 대한 완벽함을 추구했다.

그러기에 혹독하게 자신을 몰아붙이는 경향이 늘 보였다. 흔들림을 주는 물체는 배제하고, 메뉴얼대로 행동한다. 그것이 그녀의 사고방식이자 신념이다.

기본적으로 그녀가 완벽에 집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예전에 했던 일을 다시 되풀이 하는 것이 싫어서.

그 잣대는 타인에게 향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향해 스스로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것이다.

또 다시금 실수가 벌어지지 않게끔, 소중한 것을 만들지 않게끔, 더이상 소중한 것을 잃지 않게끔.다시는, 그 사고가 반복되지 않게끔.

 

⚙️

 

" 안 돼, 안 돼. 이러다간... "

 

✦ 2. 불안감, 집착, 겁쟁이

: 그녀는 늘상 불안을 안고 있다. 모든 것은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죽음에 관한 불안증이 굉장히 크다.

 

특히 친분이 있는 사람의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 사람의 공백이 크게 작용해 자신이 무너질 것을 아는것. 그렇게 되면 자신은 또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고 무너질게 뻔하다.

완벽을 지키지 못하는 것, 그 사람을 지키지 못하는 것, 그 판단 미스로 자신이 또 사고를 일으킬지도 모르는 것. 종합적으로 이 때문에 불안을 안고 산다.​

 

그러기에 생명에 대한 집착이 심했다. 여전히 자신의 목숨이 아닌, 남의 목숨과 건강에.

떠나지 않도록 옭아매고 싶어하는 것이 가득하다. 그녀는 생명이 어째서 죽는지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니까.

다른 것들이 자기 주위에서 사라져가는 것, 그런 것을 두려워 하면서도, 떠나가지 못하게끔 집착하는.

 

그것은 그녀의 피조물에게도 향했겠지.

1. 그녀

 

- 12월 25생. 탄생화는 서양호랑가시나무, 탄생석은 터키석. 제 생일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생일로 인해 자신이 신성시 되었다는 점을 싫어한다.

- 종교를 믿지 않는다. 신이 존재한다면 자신같이 신을 넘보는 자를 벌할 것이 분명하기에.

- 11월 11일이 생일이라고 한 이유는... 본인의 이름이 Cross이기 때문에, 11을 교차하면 +가 된다는 이론. 억지 이론이다.

 

- 고양이를 키운 적이 있다. 고양이는 입양된지 2년 쯤. 얼마 못 가 사망하고 말았다.

- 고양이의 이름은 크로스(Kross). 에카루의 이름과 똑같으나 철자 하나를 다르게 쓴다. 본인이 직접 지은 이름.

- 까만 털에 푸른 눈을 가지고 있었다.

 

- 가리고 있는 붕대, 볼, 다리 등에는 화상의 자국이 있다. 일부는 수술덕에 사라졌지만, 특히 다리는 무언가에 짓눌린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있다.

- 다리의 상태가 좋지 않다. 잘못 사용할 시, 영원히 다리를 사용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 힘이 굉장히 약하다. 체력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사고 뒤로 크게 악화되어 상태가 영 좋지 않다. 제일 심한 것이 근력, 폐활량 등이라고.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으며, 불, 화재, 폭발과 같은 것을 극도로 무서워한다. 

불을 볼 시, 호흡곤란이 오며. 움직이지 못하고 주저앉는다. 요리를 못하는 이유도 보통은 이것.

- 이때문에 용접과 같이 불꽃이 튀거나 폭발의 위험성이 있는 것은 맡지 못하고 있다. 완성된 부품을 사용하는 것만 할 수 있다.

- 기계광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그녀가 기계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크로스를 고칠 수 있는 부품이나 기술을 모색하기 위해서이다.

- 현재 크로스를 되돌릴 부품이나, 설계도가 완전히 불타거나 부서져서. 처음 만들었던 것과 다른 방법으로 크로스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 센터 107에 온 이유도 근본적으로는 센터 107의 기술력을 카피하기 위해서였다.

 

 

2. Kross

 

- 에카루가 15살때, 죽은 고양이의 외형을 따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구분을 짓기 위해 편의상 K라고 지칭한다.

- 현재는 사고 때문에 외형의 70%가 손상되었고 핵심 코어가 부서졌다. K를 만드는 청사진은 이미 불탄지 오래.

- 고양이와 같게 흑발에 깊은 청안을 가지고 있다.

 

-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론을 도출하는게 둔하긴 하지만, 분명히 자신의 사고를 가지고 있는 안드로이드다.

- 크로스(cross)를 굉장히 아끼고 소중히 여긴다. 행동 우선 순위가 크로스로 설정되어 있을 정도로. 

 

- 사고 당시, 무너져 내리는 집에 뛰어들어가 크로스를 구한 것이 K다.

- 화재 현장에 들어가 크로스를 구하려 들어갔지만, 난잡한 철골과 무너져 내린 정비소 때문에 탈출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져서, 그 상태로 크로스를 끌어 안은 채로 버틴다.

- 결과적으로 K는 외견 손상, 코어가 파괴되면서까지 버텼고. 크로스는 매연으로 인한 기도화상,  2도 화상으로 중태에 빠져, 능력 이식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 의사의 소견으로는, 그렇게라도 버티지 않았다면 손쓸 틈 없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한다.

 

- 마을 사람들에게는 크로스의 유일한 친구로 인식되어있다. 안드로이드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굉장히 드물다.

! Trigger warning ! : 학교폭력, 우울증, 화재/폭발 사고

 

 

▶ 8월 15일, 그 전

 

1. 12/25일 출생. 부모는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크리스천도 아니었지만, 생일의 날이 날인 만큼.

신의 은총을 받은 아이라며 이름을 크로스(cross)로 짓는다.

아이는 어렸을 적부터 정비소에서 살다 싶이 지내왔고, 그로 인해 자연스래 기계를 접하는 일이 잦았다. 

어깨 너머로 수리 장면이나, 부모님이 서로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들리는 복잡한 회로 이야기 등을 담 너머로 배우며,

부모님을 흉내내기 시작한 것이 엔지니어로써의 재능을 화려하게 꽃 피우기 시작한 것이다.

8살부터 직접적인 회로의 설계를 이해하고, 기존에 있던 사물을 재구성 하는 능력. 그 뿐만이 아니라 설계 능력도 뛰어난, 말 그대로 종합적인 천재.

세간은 그래서 아이를 「 신의 손 」 이라고 불렀다.

-

2. 기계를 접하는 일이 잦아지자, 부모는 아이의 안전을 고려해. 손을 대지 못하게 하려 했지만, 아이의 재능에 놀라 아이에게 제재를 가하지 못했다.

되려 아이에게 재능의 길을 열어주며, 아이의 능력으로 돈을 벌 생각도 심심치 않게 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는 그런 더러운 이득을 살피며 재능을 키우고 싶어하지 않았다. 아이는 그저 그것이 재밌어서, 즐겁기 때문에 하는 것이었지만.

부모의 생각은 역시 달랐는지, 아직 어린 아이를 각종 프로그램, 언론에 노출시켜 「 신의 손 」 라는 타이틀을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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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이는 성장하면서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되었다. 부모님은 늘 아이보고 웃고다니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아이는 세간에 알려진 「 신의 손 」 의 이미지를 지켜야 했다.

그러나, 아이가 학교를 다닐 때 쯔음부터 엇갈리기 시작한다.

아이는 소위 말하는 천재였기 때문에, 평소 수업 과정을 무료해 했고. 

수업을 잘 듣지 않지만 성적은 좋은 재수없는 애. 그런 표적이 되기 쉬운 아이였다.

그를 시기한 아이들은 크로스의 험담과 루머, 악담을 퍼부으며 아이를 괴롭혔고. 돈을 위해 아이를 이용해 먹으려는 어른들까지 합세해.

아이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는다. 그로 인해 아이는 인간에 대해 질려버리고, 겨우 12살에 학교를 그만 둔다.

-

4. 아이는 인간관계를 모두 차단하고, 깊은 우울증에 빠져서 집 안을 나오지 않게 되었다.

부모는 그런 크로스를 보고서야 잘못됨을 깨닫고 아이를 어떻게 치료할지 방법을 모색했다.

여러가지 치료 방법 중. 동물 테라피라는 방식에 주목하게 된 부모는 크로스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한 마리의 고양이를 데려오게 된다.

그러나 아이는 낯선 인간이 아닌 생명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듯 했다.

기계처럼 정해진 궤도대로 움직이는 사물이 아닌, 변수가 너무 많은 생물.

그녀는 생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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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러나 그녀는 정을 떨치진 못했다. 작게 파고드는 따스한 온기, 자신을 반기는 모습이나, 작은 것도 나누어 쓰는. 그런, 행복한 일상.

그녀는 생물을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 고양이에게 이미 많은 정을 쏟았다.

14살, 작은 고양이의 이름은 아이와 같은 Kross가 되었다.

아이과 고양이는 약속을 했었지.

 

우리는 영원한 친구야. 네가 어떤 모습이든, 우리는 평생 같이니까.

아이의 일방적인 약속이었을 뿐이겠지만.

-

6. 그런 어느 무더운 여름날, 아이가 겨우 15살이 되었을 무렵. 혼자 정비소를 외출한 크로스(kross)는 차에 치여 죽는다.

아지랑이가 깊게 피어오르는 그 날. 아이는 차마 크로스를 말릴 수도 없이 그 광경을 제 눈으로 목격했고, 망가져서 징그럽기까지 한 크로스를 내려다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이의 표정만은 알 수 없었다. 한참을 죽어버린 크로스를 안고 있던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두어번 크로스를 흔들어보았다.

왜 대답이 없지?

중얼거리면서 그녀는 죽은 크로스를 안고 집으로 돌아온다.

당연히 부모님은 치여 죽은 크로스를 보고 충격을 먹었고,

아이에게서 크로스를 떼어놓으려 했지만, 아이는 꿋꿋하게 제 방으로 크로스를 안아 데려갔다.

-

7. 죽음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곤 할 수 없었다. 이론상으로는 그녀가 모를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생물의 죽음을 목격한 것이 처음이었고, 이렇게 허무하게 크로스가 죽어버리지 않을거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아이는 저도 모르게 흐른 눈물을 계속 닦아냈다.

왜 생명에는 끝이 있는지.

아이는 의문을 품었다.

평생 같이 있을 방법이 없을까?

아이는 가설을 세웠다.

움직이는 것이 동물이라면, 사물도 평생 움직이게 해서 생물로 만들 수 없을까.

아이는 답을 내렸다.

아, 그 방법이 있구나.

 

-

 

8.  아이는 크게 상심했는지, 작업실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았다. 부모는 많은 걱정을 하며 매일 아이를 불렀지만. 아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오직 작업실에서, 무언가 도면도를 그리는 모습만 보일 뿐. 밥도 먹지 않고 매일 작업에 몰두하기만 했다.

그렇게 수많은 나날이 지나고, 약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이의 작업이 차츰 완료될 쯔음. 부모는 잠시 아이의 작업실을 들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죽은 고양이를 닮은 한 인간의 모습이었다.

 

-

9. 그에게 질문을 했다.

 

왜 그런거니?

 

그는 대답했다.

기계의 몸이라면 더이상 죽지 않을테니까.

생명의 순리를 거스르는, 그는. 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결국엔 욕심 많은 한낱 인간이었을 뿐이다.

 

10. 완성된 크로스는 아이의 생각보다, 그 모두의 생각을 능가했다.

크로스는 미숙한 인공지능이지만 자가 학습능력과 수많은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었고,

생전 고양이의 외관, 습관, 행동 등. 그가 가지고 있었던 성격을 재현하는 모든 것들을 입력해냈다.

적어도 16살 아이의 머릿속에서 나온 완성품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법한, 그야말로 창조를 하는 급의 실력.

그렇게 「 탄생 」한 크로스(Kross)는 점차 사고 범위를 넓히며 스스로 데이터를 생성하는 안드로이드로 성장하게 된다.

그런 아이는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생겼다는 점에서 기뻐했다.

-

그렇게 나날은 흘러갔다.

무더운 여름이 다시 돌아왔다.

-

 

▶ 8월 15일

1. 크로스와도 지낸지 어연 반 년 정도가 지났다.

부모님들도 아이의 재능과, 예전에 실의에 빠졌던 것을 고려해 언론에 올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이와 크로스는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정말로, 적막한 아이의 삶에서 유일하게 반짝이는, 그것이 바로 크로스였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 말이다.

-

2. 너무 더워서 다들 늘어지는 날이었을 것이다. 당연히 그랬겠지, 기계도 과열되면 고장이 나는 걸.

달력을 얼핏 보면 8월이었다. 아, 곧 오봉이구나. 휴가철에는 영국에 있는 본가에 들린댔지.

잠시 그렇게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며 자동차 보닛을 연 상태로 너트를 조이고 있었을 때였다.

치직, 스파크가 튀기더니. 이어서 큰 불꽃이 튀었다.

-

3. 작은 불꽃은 번져나가 폭발로 이어졌고, 가스가 가득했던 그 공간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고 말았다.

불과 기름냄새, 타는 냄새. 무너지는 잔해들 사이에서 그녀는 외쳤다. 도와달라고, 제발 살려달라고.

그러나 그 아무도 와주지 않았다.

당연했지, 불구덩이가 가득한 그 곳을 누가 감히 뛰어 들어간단 말인가. 

 

아이의 소리는 점차 묻혀갔다. 무너지는 잔해에 묻혀 소리는 점차 잠식되었다. 무심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 완벽하게 고쳤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까? '

-

4. 매연에 숨이 막혀서 헐떡댄다. 잔해에 깔린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막연한 공포에 눈물만을 흘리며 열심히 기어보지만, 다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적어도 으스러졌을 것이다. 힘이 빠져 천천히 고개가 떨어진다. 죽음에 가까운건 이런 기분이구나. 

 

" ㅡ " 

주마등이 스쳐지나가는 기분에 눈을 슬며시 감았다.

 

" ㅡ!!! "

 

희한하게도 네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 크-스!!! "

 

왜인지 너무 선명하다.

 

" 크로스!!! "

 

오지마.

 

▶ 8월 15일, 그 후

1. 눈을 깜빡였다. 기이하게도 사후 세계는 존재하는지. 하얀 천장을 가만히 응시하던 눈이 살짝 움직였다.

간신히 호흡을 이어가며, 천천히 생각을 해보면 이곳이 어디인지는 유추가 가능했다.

지독한 소독약 냄새, 규칙적인 소리들. 팔에 꽂혀있는 링거까지. 병원이구나. 그럼 나는 살아있나?

느리게 숨을 들이켰다. 심장 박동이 느껴지는 것을 보니 살아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몸을 간신히 틀어 주변을 살펴보면, 자신을 간호하다 지쳐 잠든 부모님이 있었다. ... 한 명은 보이지 않았다.

-

2. 병원 측에서는 말을 이었다. 하마터면 사망 직전까지 갈 뻔 했다고. 

기도화상과 매연때문에 질식과 화상까지 심해서 얼마 못 버틸것이라고 그랬다.

정말 운좋게도 잔해에 의한 외부 상처는 다리를 제외하면 없었다고 덧붙였다. 무언가가 잔해더미를 막아준 것 같다는 말도 했을까.

그러나 다리는 이미 한 번 으스러졌기 때문에, 재활에 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내 몸안에 있는 뱀이 회복을 도울 것이라고 가볍게 말을 이었다.

눈이 깜빡거린다. 그건가, 세간에 알려져있는 눈의 능력이란거.

그렇게 달가운 이야기는 아니였다.

-

3. 퇴원을 한 뒤, 집에 오면 늘 반겨주는 익숙한 얼굴이 없었다. 느린 시선으로 타는 냄새가 울렁이는 집을 훑는다.

이미 크로스였던 것은 잔해가 되어 굴러다니고 있었다.

여전히 누군가를 끌어 안은 듯한 뼈대만 남은채, 모든 것이 불길에 타올라 검게 그을려 재가 되었다.

뛰쳐 들어오는 크로스의 모습이, 자신을 끌어안고 괜찮다고 하는 모습이 어렴풋이 생각나서.

그녀는 한참을 바닥에 주저 앉아 울었다.

죽음이라는 것을 완전히 이해한 것은 이때 였을 것이다.

-

4. 능력을 처음 사용한 건 그 후로 부터 반년, 17살의 초반이다. 희한하게 작동하지 않던 기계를 보는 것만으로도 회로가 잘 돌아가기 시작했다.

기이한 일에 슬며시 백미러에 비춰진 얼굴을 보면, 그을린 재가 잔뜩인 얼굴과. 

말끔했던 벽색의 눈이 붉게 변한 것. 이내 차츰 돌아오는 것을 제 눈으로 목격하고서야 알았다.

이후로 몇 번의 시도 덕에 능력을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패널티에 대해서도 차츰 자각을하게 되었다.

 

그러나 패널티가 꽤 컸기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날에는 하염없이 우울해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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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초괴물급이 된 것은 마찬가지로 17년도. 갓 능력을 얻자마자 그 전의 수많은 업적을 통해 수여받았다.

언론에서는 초괴물급이 된 에카루를 비추려고 노력했지만, 더이상 그녀는 세상에 발을 디디지 않았다

오직 남아있는 잔여 부품과,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 크로스를 다시 되살리고 있었을 뿐.

더 이상의 사람은 만나고 싶어 하지 않았다.

-

6. 근본적으로 그녀가 센터 107에 간 이유는 ' 친목 도모회 ' 가 아닌 ' 센터 107 ' 이라는 것. 정부에서 운영하는 최고의 시설.

수많은 전 초괴물급들의 데이터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그 곳.

거기에 가면 너를 좀 더 빨리 고칠 수 있을까? 

꼭, 고쳐줄게.

​크로스 에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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