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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여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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エル オスティン / Al E. Aus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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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투영하는

​앨 E.오스틴

괴물급 대리 여행가

* 대리(代理) -  남을 대신하여 일을 처리함. 또는 그런 사람.

 

 

앨은 시간이 없어서, 몸이 불편해서, 등등 여러 이유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 대신에 여행을 다녀온 뒤, 여행지의 사진이나 기념품. 그리고 제 능력을 이용해 당시의 기억과 장면을 상대에게 보여주는 일을 무보수로 하고 있습니다.

 

여행 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 데다, 이제 겨우 십여 명의 의뢰를 들어주었을 뿐이었지만. 상대의 성격과 관심사나 요구를 파악해서 '이 사람이라면 무엇을 보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길까'를 고려해 다녀오는 세심함 덕에 앨의 여행은 생각 이상으로 각광받았습니다. 능력으로 보여주는 기억에 그 자신의 감상이나 쓸데없는 행동이 담겨 있지 않아 기억을 받는 상대로 하여금 오롯이 자신만의 감상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조심성과 임무 수행능력 또한 의뢰인의 만족을 채워주는 요인이었습니다.

 

 

" 기억이라는 게, 신기하더라구요. 분명 가본 적 없는 곳인데- 기억을 본 것만으로도 제가 거기에 갔다 온 기분이 들어요.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는걸요!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

 

 

바쁜 생활 속에 단 한 사람 만을 위한 여행, 그만을 위한 기억. 막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정도였으나 앨의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한 번쯤 그에게 의뢰를 맡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볼 정도로 매력적인 이야기였습니다.

 

그런 능력의 활용방법과 봉사정신, 세심함, 특이성, 결정적으로 상대의 높은 만족도 등을 하나의 가능성과 재능으로 인정받아, 그는 '대리 여행가'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눈에 투영하는

능력을 쓰는 동안 접촉하고 있는 상대에게 본인의 기억과 당시의 감정을 보여주거나, 반대로 상대의 것을 자신이 보게 됩니다. 감정의 경우 강렬한 감정이 아니면 대충 이런 느낌을 받았나 보다, 정도로 어렴풋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보여주는 쪽에서 상대에게 이러이러한 기억, 예를 들어 '어제 구경한 해돋이' 같이 그때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확실히 하고 있을 때만 보여줄 수 있으며, 기억에 포함되는 당사자의 감정, 생각, 기억은 조절할 수 없습니다. 기억을 잘라서 여러 번 보여준다면 모를까. 기억 일부분을 가리고 골라서 보여주는 것도 어려워 보입니다.

 

능력을 사용하면 기억을 보여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가벼운 두통이 동반됩니다. 보여주는 기억이 길어질수록. 또 기억에 담긴 생각이나 감정 같은 정보량이 많을수록 두통이 거세지며, 일정 정도를 지나면 심각한 멀미와 함께 공유가 끊어집니다. 앨은 장시간에 걸쳐 천천히, 여행의 기억을 여러 번 끊어서 전달해주는 식으로 능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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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품

낡은 슈트케이스 ( 오래 사용한 일기장, 작은 수첩과 만년필 ),

폴라로이드 카메라

"저는 사랑이라는 느낌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 로이스 로리, 기억 전달자

 

 

다정다감한

" 내가 필요하다면 불러주겠니? "

 

해가 쨍쨍한 날도, 하늘이 우중충한 날도,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도, 그는 언제나 활기차 보였습니다. 지치는 날은 없는 것인지 언제나 웃는 낯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으며, 그러다가도 누군가가 자신을 필요로 하면 하던 일을 제쳐놓고 다가와 도와주고는 했습니다.

 

정이 많은 만큼 감수성도 풍부해서, 남의 이야기에 금세 영향을 받아 감정이 휙휙 변하기도 했습니다. 점잖고 침착한 말투와 어울리게 짓는 표정은 주로 절제된 겸연쩍은 미소만이었지만, 그럼에도 그의 말이나 행동에서는 상대를 향한 깊은 공감이 느껴졌습니다.

 

 

 

성숙한, 눈치 빠른

" 많이 피곤해 보이는데, 괜찮아? 힘들면 먼저 돌아가도 된단다. "

 

그는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게 능숙해 보였습니다. 다정한 성격답게 상대의 아픈 기색이나 불편한 분위기 같은 게 눈에 보인다 싶으면, 자기 일처럼 금세 걱정스러운 낯을 하고 다가왔습니다. 안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에는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지는 못했지만, 가만히 얘기를 들어준다거나. 혹은 진정될 때까지 옆을 지켜주려고 하는 등 정신적인 면에서 여러모로 지지해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렁한

" ...정말로 미안해. 다음엔 더 조심할게. "

 

그의 태도는 여린 구석이 많았습니다. 필요한 상황에서도 무언가를 내치는 것을 잘 못 하고 남에게 쓴소리 하는 것도 어려워하는가 하면, 반대로 핀잔을 들으면 금세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건넸습니다. 정이 많은 성격 탓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의 움츠러들고 자신감이 없는 듯한 태도를 보면, 그런 성격과는 별개로 심지가 약한 것 같았습니다.

✉ 가족 ✉

 

어머니와 어머니 쪽 친척 여러 명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기에, 어머니와 그는 서로 많은 부분을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그 탓인지 어머니와 사이가 각별합니다. 엄마와 아들보다는 친구 사이에 더 가까울까요. 평소에도 어머니를 어머니, 라고 부르는 대신 그의 이름인 마리아, 라고 부르고는 합니다. 그 탓에 처음 앨의 얘기를 듣는 사람은 종종 마리아가 누군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 재능 ✉

 

안타깝게도 어머니의 건강이 나빠서 같이 밖을 돌아다니지 못하기에, 그는 능력이 생기기 전부터 어머니 대신 바깥을 돌아다니며 사진이나 보여 드릴 아름다운 물건 등을 모아오곤 했습니다.

 

그의 재능인 '대리 여행'은 어머니를 위한 그런 행동이 시작이었습니다. 가장 그에게 많은 의뢰를 맡긴 손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친척 동생을 위해서, 주변 이웃을 위해서, 그들에게서 이야기를 들은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단순한 호의로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꽤 보람도 있고. 제법 좋은 일이 되었다고 그는 생각합니다. 지금도 학업에 집중하기 보다는 여행을, 시간이 날 때마다 여러 군데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여행의 특성상 한 번의 여행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자주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대리 여행 의뢰도 받고 있으며, 의뢰가 없는 동안은 어머니를 위해서 여러 아름다운 곳이나 명소를 혼자, 혹은 친척과 함께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 어른스러움, 고전적 ✉

 

어른스럽다. 쉽게 알아챌 수 있는 평소의 행동뿐만이 아니라, 앨의 많은 부분에서 그런 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끔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말투나,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도 너무 경박하게 행동하지 않으려 조심하는 태도라든지. 단체 내에서 언행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쓴다든지. 필기체도 꽤 고풍스럽고 유려한 필체입니다.

 

앨의 그런 이미지에 한 가지 더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의 고전적인 취향이었습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친척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살아서일까요? 이십 년도 더 된 노래를 즐겨듣거나 낡은 디자인의 물건을 쭉 사용하는 등. 옷차림이나 세세한 말씨, 그리고 음악 같은 예술적인 부분에서도 앨의 취향은 예스러운 데가 있었습니다. 성격과 함께, 앨의 그러한 점은 그를 그의 또래보다 어른들과 얘기하는 것이 익숙하고 편해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 오컬트, 유령 ✉

 

자주 단신으로 여행 다니는 것치고는 겁이 많은지 괴담이나 초자연적인 느낌이 나는 얘기라면 다 좋아하지 않습니다. 모순적이게도 앨 자신이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지게 되어버리긴 했지만. 아직도 뱀의 능력에 관한 이야기 말고는 전부 헛소문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듣기 싫어하고 믿지 않는 것은 유령에 관한 얘기입니다. 죽은 사람은 거기서 끝인 거지. 사후세계나 환생 같은 것도 안 믿는 그로서는 유령의 존재 자체가 의심스럽고. 또 죽은 사람이 인세에 남아 타인에게 해를 끼친다는 이야기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직 그런 의뢰를 받은 적은 없지만. 아마 앨에게 유령이나 괴소문으로 유명한 장소를 여행 다녀와 달라고 부탁한다면, 그는 처음으로 의뢰를 거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소지품 ✉

 

낡은 슈트케이스와, 그 안에 든 손바닥만 한 수첩과 그보다는 크고 두꺼운 일기장을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슈트케이스와 일기장은 꽤 오래 사용했는지 끝이 너덜거리지만, 소중한 것인지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가방과 짐을 내려놓을 때도 일기장만큼은 꼭 지니고 다니는 걸 보면, 그 일기장을 많이 아끼고. 또 자주 일기를 쓰거나 들여보는 모양입니다.

 

수첩에는 이전에 받았던 여행의뢰나 여행 중에 본 중요한 것들이 짧게 짧게 적혀있습니다. 여백에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은 여행지의 사진이나 팸플릿이 조금씩 붙어있습니다. 다양한 사진이 있지만 여행 의뢰에 충실하게 사람의 사진은 찾아보기 힘들며, 그 사이에서도 특히 앨 자신이 들어간 사진은 한 장도 없습니다. 혼자 여행하는 만큼 누군가 자길 찍어줄 일이 없어서도 맞겠으나. 단체 사진에서도 그를 찾기 힘든 걸 보아 제 사진을 찍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풍경이라면, 얼마든지 보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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