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을 증명하는

웨딩 플래너
★★★★☆

パベ アンブロジア / Pavé Ambrosia
@cosom_0102님 커미션
초괴물급 웨딩 플래너
[ Wedding Planner ] 결혼 예정자를 대상으로 결혼에 관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신랑 신부의 스케줄 관리와 각종 절차 · 예산 등을 기획, 대행해주는 전문 직종.
모든 의뢰를 완벽하게 성사시키고, 어느 누구도 축복하지 않을 수 없는 행복한 식을 올리게끔 해주는, 웨딩 컨설팅 회사 「 Venus 」 의 사장. 그 아이, 누구보다 높은 안목을 이용하여 액세서리의 보석 하나와 부케의 꽃 한 송이, 드레스와 정장의 옷감 한 마, 홀의 조명과 소품 따위를 하나하나, 직접 고르고 선별하여 고객만을 위한 디자인을 만들어내었고, 제각각의 취향과 분위기에 알맞은, 오로지 고객만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믿을 정도의 웨딩홀을 찾아내곤 했다.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그 무엇도 할 수 있다고 자부하기도 했지. 그 아이의 플랜을 거친 이들은 하나같이 행복한 식을 올렸고, 행복하게 살았더란다.
눈을 증명하는
[명사] 1. 어떤 사항이나 판단 따위에 대하여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증거를 들어서 밝힘.
그 아이, 제 시야에 들어온 사람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 어느 감정이 얼마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지. 쉽게 말해 감정을 계산해서, 수치화하는 것이라고 하자. 예를 들자면, 흰색 머리의 여자는 애정 40%, 동정 60%의 비율로 이루어진 마음을, 검은 머리의 남자는 애정 25%, 질투 70%, 동경 5%의 비율로 이루어진 마음을 지니고 있음을 손쉽게 알 수 있다는 거다.
단, 타인의 감정을 읽는 동안에는 해당하는 인물의 모습을 심장만 붉은 검은 실루엣으로만 볼 수 있었으며, 충분한 수면이 취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1시간 이내에 2회 이상 사용할 경우 시야가 암전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채로 5시간을 버텨야 했다.

소지품
꽃다발 ㅣ 파파라차 사파이어 반지 ㅣ 향수 ㅣ 명함 케이스
성격
✔ 탐욕적이지만 ㅣ 아끼는 법은 알아 ✔
갖고 싶은 건 ~ 가져야죠?
그 아이, 언제나 그렇게 말했다.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어도 원하는 것 정도는 가져야 하는 게 인생이지.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인생은 결코 즐거울 수 없었다. 그럴 수 없게끔 만들어진 인생이었다. 갈증에 시달리며 무언가를 갈구하고, 애원하는 것을 즐기는 멍청이가 있기라도 한가? 물론 있을 수도 있지. 있을 수도 있긴 한데. 그게 저는 아니라서요. 아이는 무언가를 갖는 행위에서 만족감을 얻었고, 자신의 수중에 많은 것이 있을수록 기뻐했다. 욕심 없는 척, 금욕적인 척 고상하게는 못 군다고.
그래서 이게 ~ 2,000,000円? 좋아요!
그러한 이유로, 원하는 것이 있으면 일단 손에 넣었다. 꽃이든, 보석이든, 사람이든, 눈에 든 것을 포기할 줄 몰랐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자부할 정도였다. 가령, 보석을 얻기 위해 졸부의 구둣발을 핥아야 한다면, 아이는 기꺼이 그러겠다고 대답할 수 있었다. 실제로는 구둣발까진 안 핥아봤고 …… 그래, 가볍게 입을 맞추는 것까진 해봤는데. 뭐 이딴 걸 원하나 ~ . 당신이 극의 주인공이라도 되는 줄 알아? 그렇지만 보석은 감사합니다. 이제 제 거네요. 불평과 인사가 동시에 나왔더란다.
자존심이니 자존감이니 ~ ? 어라, 그런 것 신경 쓸 틈이 있나?
구둣발을 핥아? 넌 자존심도 없니? …… 누군가 물었다. 당연히 아니다. 아이는 자존심도, 자존감도 넘칠 정도로 있는 아이였다. 하지만 그건 생각보다 돈이 되지 않아요. 겨우 마음 하나를 지키겠다고 화려한 보석과 생생한 꽃다발, 똑똑한 인재를 포기하다니, 아이의 사전에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제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 마음은 잠시 아래에 내려둘 수 있었다. 누군가는 그게 말처럼 쉽냐고 다그치듯 물었다. 아이는 그 정도도 못 하면 어떻게 서비스업을 하냐며, 웃었다.
전 명예가 더 좋아요. 당신을 위해 내 ~ 가, 얼마의 정성을 쏟았는지. 그게 알려지기를 원한다고.
그렇다고 손에 넣은 것들을 무척이나 아끼고 ~ 소중히 여기는 아이냐면, 그건 …… 글쎄? 아끼는 건 맞지만, 어딘가에 꼭꼭 숨겨놓듯 창고에 박아두거나 장식장에 곱게 모셔두는 방식으로 아끼지 않았다. 고객의 부케를 보다 화려한 꽃으로 장식해주고, 고객의 머리 장식에 보석 하나를 더 박아주고, 아끼는 사람에겐 돈 한 다발을 더 얹어주는 식으로, 제가 반한 어여쁨을 자랑하며 아꼈지. 아깝다고 여기면 ~ 해변의 모래알만도 못하게 되거든. 아이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곤 마네킹에 반지를 끼웠다.
✔ 신뢰는 없고 ㅣ 감성은 있단다 ✔
믿을 거? 이 세상에 그런 건 없던데요 ~ .
누군가를 믿어본 적이, 있었나? 아이는 사람을 믿지 않았다. 계좌로 들어오는 돈 정도는 믿을 법했지만, 사람 자체를 믿으라고 하면, 딱히. 영 끌리지 않지. 널 위해서라면 세상도 다 바칠 수 있어, 따위의 로맨스 소설 대사를 읊으면서도 뒤통수를 후려갈길 수 있는 게 사람이었다. 적어도 아이는 그렇게 여겼다. 거짓말을 한다면 전 재산을 당신에게 넘기겠다는 서류를 써온다면야, 그래! 믿어줄 수 있다. 겉으로만. 진심을 담아서 믿어주는 건 못할걸. 그러고 싶지도 않고요 ~ .
그래도 ~ 사랑은 그럭저럭.
하지만 이상하게도 사랑이란 감정, 그 자체는 믿더라. 사랑을 하는 자를 믿는다! …… 같은 낭만적인 건 아니고. 말 그대로 사랑만 믿었다. 누군가를 위하고, 아끼고, 귀중히 여긴다는 게 어지간한 마음이던가. 당연히 아니다. 그 아이, 세 가지의 감정은 의외로 동시에 성립하기 힘든 것으로 판단했다. 누군가를 위해도 그게 동정일 수도 있고, 아껴도 속박일 수가 있고, 귀중히 여겨도 제 물건을 아끼는 것과 같은 심리일 수 있지. 하지만 그 세 가지가 한꺼번에 모인다면, 그건. 어떤 보석과도 비교할 수 없는, 환상적인 게 되었다. 그러니 믿어요. 환상엔 속아줄 가치가 있답니다 ~ ?
잘 선택하셨다는 이야기랍니다. 당신의 결혼에, 축복을.
그래서 말했다. 그 환상이, 당신에게 진심을 비추고 있어요. 어여쁜 사랑입니다. 그 사람의 본질을 완전히 믿을 순 없지만, 적어도 당신을 위하는 마음은 진실이며, 믿을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그리 입을 열었다. 혹여나 더 필요하다면 더 예쁜 말도 얹어줬지. 입에 발린 말이라든가, 가벼운 농담 섞은 이야기든가, 과장해서 치켜세워주든가. 어찌 되었든, 그 사랑이 당신에게 행복이 될 것을 확신하게 했다. 속된 말론 입을 털었다 ─ 라고도 하지.
행복하세요 ~ . 축하드려요!
본인도 상대를 믿지 않으면서 타인에겐 그를 믿으라고 하다니, 지나가던 개가 풀을 뜯으며 웃을 이야기였다. 하지만 정성을 가득 담은 감성팔이는 늘 성공적이었고, 아이의 말솜씨에 감탄하는 사람은 날이 갈수록 늘어났다. 모든 것을 믿으라는 말보다 완벽하고 온전한 신뢰는 아니어도 단 하나, ‘ 사랑 ’ 을 믿으라는 말에 혹한 사람이 많은 탓이었다. 웃긴 일이지. 아이는 아무도 믿지 않는데, 정작 자신은 타인에게 신뢰와 감성을 팔다니. 사람 참 ~ 재밌어요 ~ . 아이는 웃었다. 잘게 웃음소리 흘리며, 마네킹에 면사포를 씌웠다.
특징
[pavé] 패션 ; 작은 천연석을 포석鋪石과 같이 깔아 메우는 식의 세팅 방식을 말한다.
[Ambrosia] 신화 ; 암브로시아는 넥타르와 함께 대표적인 신들의 음식이다.
파베 암브로시아. 적당히 불러주세요 ~ .
본명은 아니었다. 선물받은 초콜릿을 먹다가 떠오른 ‘ 파베 ’ 라는 단어와 흔히 신의 음식이라 알려진 ‘ 암브로시아 ’ 를 적당히 이어붙였을 뿐, 이름 자체에는 큰 뜻이나 의미가 없었다. 굳이 따진다면 어감이 나름 입에 잘 붙고, 귀엽다는 것 정도? 적당한 호칭이 필요했을 뿐인걸. 굳이 의미를 부여해야 하나.
비슷한 이유로 그 아이, 자신을 뭐라고 부르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호칭은 호칭일 뿐인 것을. 파베라고 부르든, 암브로시아라고 부르든, 아니면 별명을 부르든. 괴상하고 기분 나쁜 것만 아니면, 무엇이든.
가족 관계? 부모님이 계시고 ~ 외동이네요.
돈은 참 많은 집안이었다. 어머니는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이며, 아버지는 유명한 향료회사의 연구원으로 일하시는 중이고. 다른 친척들도 각자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근무하고 있었다. 유산으로 내려온 재산도 많은 편, 현재 벌어들이는 수입도 많은 편, 그러니 돈이 많을 수밖에 없지. 그 돈으로 하고 싶은 건 다 했고.
아이의 욕심에 별다른 이유가 있던 건 아니었다. 아이는 원하는 것이 생기면 어떤 방식으로든 얻는 삶을 살았고, 그 탓에 나쁜 버릇이 들어버렸다. 마음에 든 걸 얻지 않으면, 조금씩, 허전한 공백이 생기는 거지. 그 공백이 너무 견디기 힘들어서, 아이는 제 만족감을 채우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겼다. 공백만 채워지고 나면,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크게 상관이 없더라.
좋아하는 거? 어라 ~ , 선물이라도 해주시게요?
돈, 보석, 꽃, 드레스, 정장 …… 같은 것들. 일단 호好의 기준은 예쁘고, 멋진 것이라고 할까. 아이가 얻으려고 하는 것과 관련된 건 모두 ~ 좋아한다고 봐도 무관하긴 할 테다. 하나 더 추가한다면 돈이 되는 것. 비싸고 누가 봐도 가치있는 것.
…… 이렇게 말해도 ~ 여기 쓰인 것들을 싫어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 적어도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걸. 이러면 좋아하는 걸 나열하는 의미가 없지.
그러니 굳이 더 골라보자면 …… 그 아이, 디저트 전문 카페 「 SAN 」 의 마들렌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누가 선물해주면 눈을 반짝이고, 환하게 웃으며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지. 매일 마들렌만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 그러곤 마들렌을 냠, 물더라.
왜 이 직업을 선택했냐고요? 어째서 ~ 당연한 걸 물어요?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행복에 다가서는 것이 좋아서 선택한 직업이다. 당연히 만족하고 있고, 즐기고 있지. 가끔은 다 때려치고 회사도 접고, 그대로 한량처럼 돈만 펑펑! 쓰며 살고 싶기도 한데 …… 어쩌겠어? 이 일이 좋은데.
그래도 그 아이, 장사는 퍽 잘했다. 체질에 맞는 걸지도 모르겠어. 고객이 자신의 서비스를 신뢰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물론, 적절한 이벤트와 선물로 환심을 사는 것에 능했으니 말이다. 자존심과 자존감 모두 가득인 주제에, 고객의 심기에 맞추어 자신을 낮추는 것을 꺼리지도 않았고. 어쩌면 장사꾼이 진짜 재능인 건지도 몰라.
취미는 ~ , 음. 자기개발.
일지를 쓰거나, 업스타일과 메이크업의 기술들을 공부하거나. 그 공부란 것이 꽤 다양한 방식이었기에, 얼핏 보면 취미의 폭이 엄청 넓은 것도 같았다. 책을 읽기도 하고, 영상을 시청하기도 하고, 직접 다른 사람을 꾸며주며 연습을 하기도 했다. 가끔은 강의를 들으러 가거나, 본인이 직접 강의를 하러 가기도 했고. 제 직업을 좋아하는만큼, 더 정성스럽게 실력을 가꾸는 거지.
그래도 쉴 때는 확실하게 쉬어야지 않겠니. 가끔은 침대 위에 엎어진 채로 서른 시간이 넘도록 잠을 자기도 했고, 가벼운 카드게임 따위를 하기도 했다. 뭐, 잘하냐고요? …… 어라 …… 글쎄요! 못했다.
" 현재 ~ 사랑 67% 할인 행사 중이랍니다 ~ ? "
파베 암브로시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