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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청부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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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迷 啓明 / Aimei Keimei

아이메이 케이메이

@cosom_0102님 커미션 

괴물급 살인청부업자

[ 殺人請負業者 ] 타인에게서 의뢰를 받고 살인을 대신 해주는 일을 업으로 삼아 금전적으로 이익을 취하는 범죄자.

 누군가 부탁했다. 저는 저 사람의 감정을 믿을 수 없어요. 저 이의 감정이 무엇인지 확인해주세요. 만약, 사랑이 60%조차 넘지 않는다면 그대로, 죽여주세요. 돈은 얼마든지 드릴 수 있어요. 원하는 게 있으면 무엇이든지 드릴 수 있어요. 그러니, 기만자를 없애주세요.

 그런 사람들이 있다. 타인의 감정을 믿지 못하고, 자신을 기만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그래서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들. 그 중 일부는 아이에게 찾아와, 그들이 무슨 마음을 지니고 있는지 확인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만약 기만 따위로 이루어져 있으면 그대로 죽여달라는 말까지 덧붙이면서. 의뢰비는 비싼 편에 속했지만, 명예로운 초 괴물급에게 맡기는 건데 그 정도면 괜찮은 계산 아니겠니.

 아이는 의뢰비로 갖가지 보석, 꽃, 건물 따위를 요구했다. 그리고 의뢰의 대상을 죽였다. 감정의 종류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긴 했지만, 의뢰를 하게 만드는 놈들은 주로 타인을 동정하고, 우습게 여기며 기만하던 놈들이거든. 동정 40%, 애정 12%, 대체품 27%, 수집욕 42%, 소유욕 68% …… 그따위 감정을 사랑이라고 속이는 멍청이들. 아이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놈들이지.

을 증명하는

[명사] 1. 어떤 사항이나 판단 따위에 대하여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증거를 들어서 밝힘.

 그 아이, 제 시야에 들어온 사람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 어느 감정이 얼마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지. 쉽게 말해 감정을 계산해서, 수치화하는 것이라고 하자. 예를 들자면, 흰색 머리의 여자는 애정 40%, 동정 60%의 비율로 이루어진 마음을, 검은 머리의 남자는 애정 25%, 질투 70%, 동경 5%의 비율로 이루어진 마음을 지니고 있음을 손쉽게 알 수 있다는 거다.

 단, 타인의 감정을 읽는 동안에는 해당하는 인물의 모습을 심장만 붉은 검은 실루엣으로만 볼 수 있었으며, 충분한 수면이 취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1시간 이내에 2회 이상 사용할 경우 시야가 암전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채로 5시간을 버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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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품

꽃헤나 타투 잉크 

오만해? 제가요? 그래서, 어쩌라고?

 그 아이, 정말 오만했다. 원체 곧은 성격인 것도 아니었고,  어린나이에 성공한 천재라는 타이틀에 과한 자신감이 붙기도 했다. 아무리 사람의 마음을 본다고 해도, 너무 심하지 않니? ……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긴 했는데 …… 조금 잘못 알고 있구나. 아이는 사람의 마음을 확실하게 보지 못할 때도 오만했다. 자신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실패하지 않는다, 성공할 수밖에 없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여기까지 왔는걸. 천성이 그런 거지. 구제불능의 오만이다.

 

 이래 봬도 자부심이란 걸 가지고 있는데요 ~ .

 사랑? 막말로, 아이에게서 사랑을 빼면 뭐가 남을까? 사랑만을 믿으며 타인과 교류하고, 사랑을 통해서 돈을 벌고, 사랑이 있어서, 사랑이 있기에, 사랑만으로 …… 전부 사랑 덕분에 있었던 일이지. 사랑과 엮인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아이는 꽤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사랑을 우습게 보면 화가 나더라고 ~ . 이것도 직업병인지.

 

 사랑이 환상이어도, 절대적인 건 아니라니까?

 사랑이란 환상은 참 어여쁘지만, 그게 이로운 것인가는 사실 다른 문제다. 아이가 행복으로 아무리 이끌어도, 그래서 결국 행복해지더라도, 방향이 잘못된 사랑은 결국 틀어진 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다. 사랑은 위대해! 그러니 옳아! …… 맞는 말이지만, 그 사랑을 하는 게 사람인 이상 어느 정도는 오답이 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든다면 …… 그리스 신화의 나르키소스가 자기 자신을 사랑한 것처럼, 본인 스스로에게 빠지거나, 파리스의 오판으로 인해 전쟁이 생긴 것처럼, 사랑을 핑계로 타인에게 칼을 겨누는 놈들이 있겠지. 아무리 멍청한 짓을 해도 사랑을 하는 나! 라는 위치에 취한 얼간이들이 있다는 말이다. 아이는 그런 놈들을 경멸했지만, 애써 티를 내진 않았다.

아, 이거요? 작업복인데요 ~ .

 왜 옷을 바꿔 입냐고요? …… 평소 근무 때와는 다른 복장을 입어야 눈에 덜 띄겠죠? 면사포에 장난감 수갑까지 차고 다니는 꼴이 눈에 안 띈다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나름대로 예의를 차리는 거다. 컨설팅 때는 사랑과 어울리는 복장으로, 다른 때는 그에 맞는 복장으로.

 아무래도 긴소매 상의와 바지를 입으니 흉터도 잘 가려지지. 아이의 왼쪽 어깨와 오른쪽 허벅지에는 자상에 의한 흉터가 남아 있었다. 어깨의 흉터는 그다지 깊지 않았지만, 허벅지의 흉터는 흘끗, 보기만 해도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자국이 선명했다. 가터벨트로 감춰 쉽게 볼 수는 없었지만.

 

 친구? 그런 거 없는데요.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다른 사람과 큰 관계를 쌓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호감이든, 존경이든, 무엇이든. 쎄하거나 조금 불안하면 바로 쳐내고, 잘 지내는 사람과도 관계가 크게 ~ 가까워진 적이 없어서. 아이와 타인 사이에서 신뢰라는 것이 생길 수 있긴 한 걸까? 뭐, 고객님과는 어떻게든 만들 수밖에 없겠지만 …… 업무와 사적인 감정은 다르잖아? 그래도 부모님은 좋아해요. 감사도 드리고 ~ .

 

 왜 이런 능력을 원했냐니 ~ …… 한 번쯤은 원하지 않나요, 이런 거?

 장사꾼 체질이어도 사람 비위 맞춰주는 건 그닥 …… 달가운 일이 아니지. 표정이나 말투, 행동 같은 것으로 고객이 이걸 마음에 들어하느냐, 싫어하느냐를 판단해야 하는데 ~ . 제가 심리학도예요?! 이럴 거면 마음을 읽게나 해주든가. …… 뭐, 그런 거다.

 8살, 미용 업계 종사자인 부모를 따라 이 업계에 뛰어들었다. 꽤 어린나이에 시작하여 각종 자격증을 따고, 실전에 뛰어들어 이름값을 높이게 된 꼴을 보면 …… 어쩌면 천재라고 할 법하지. 재능도 있고, 노력도 하고. 그것도 다 여유롭고 넉넉한, 회사 몇 개 정도는 눈 깜박이는 것처럼 세워줄 수 있는 집안이 있기에 할 수 있던 거지만.

 12살, 조금 우습지만, 어렸던 아이가 보다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이 필요했다. 하지만 말이야. 대체 어느 업체가 꼬맹이를 써주겠어? 고민하던 어머니, 아이메이 가노는 「 Venus 」를 설립했다. 적당히 직원으로 취직시키고, 어느 정도 경력을 쌓아주려고 했는데, 이게 웬걸. 아이가 생각 이상으로 무척이나 유능했다. 열두 살의 안목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세련되고 어여쁜 디자인을 찾아내었으며, 어느 누구 빠질 것 없을 정도로 많은 고객들의 호감을 샀다.

 

 16살, 어떤 방식을 써야 고객을 만족스럽게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일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지를 아는 아이를 평범한 직원으로만 쓰기엔 너무 아깝지. 아이메이 가노는 천천히, 고민하다 아이를 사장으로 올리기로 했다. 혹시 모르니 직원으로 믿음직한 사람들을 붙여두고, 우선 회사는 아이의 것으로 만들어주기로 한 거지.

 그런데 사람들이 좀 너무하더라. 어리긴 어려도 일은 잘한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 어린아이의 부하직원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반발했다. 저런 오만한 애의 장난감이 되고 싶진 않다고도 하더라. 누구는 회사가 망할 거라며 사직서를 냈고, 누구는 크게 한 탕 치자며 횡령을 하려 들었다. 누구는 사장직에는 자신이 더 어울린다며 가노를 설득하려 들었으며, 누구는 회사를 이렇게 말아먹을 거냐며 악담을 했다. 개자식들. 아이가 직원일 땐 선배인 척, 상사인 척 유세를 떨던 것들이다. 네가 뭘 해도 괜찮으니 도와줄게 ~ , 라고 해놓고. 이제와서? 짜증나게 하지 마.

 유일하게 넌 잘할 수 있어! 라고 격려해주던 사람은, 그래. 아이 또래의 아르바이트생이었다. 레이첼이라는 이름의, 나이는 열일곱 정도 되어보이던 아이.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그 사람들이 뭐라고 하면 어때! 넌 사장이 될 거고, 그 사람들의 행동은 네게 큰 의미가 없잖아. 대화는 꽤나 즐거웠고, 레이첼 자체도 퍽 유쾌한 사람이었으나 한마디가 문제였다.

 만약 그것들이 네게 방해가 된다면, 내가 죽여줄 테니까.

 제정신이 아니지. 막말로 다른 직원들이 아이를 거부하든 아니든 결국 아이는 회사의 사장이 되었을 테다. 어머니가 원했고, 아이 자신도 원했고, 그 회사를 굴리는 건 아이메이 모녀였다. 다른 사람의 의견 따위는 중요하지도 않은데 사람을 죽여줄 테니, 마니 …… 얼마나 영양가 없는 말인지. 농담으로 여기며 넘어가도 될 법했지만, 귀찮은 일은 질색이었다. 아이는 아이메이 가노와 짧은 대화를 나눈 후, 그에게 해고 통보를 했다. 다음 달부턴 출근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하고. 레이첼은 그 이후로 출근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여름. 8월 15일, 사장직에 오르기 위해 아이메이 가노와 대화를 나누던 중, 웨딩홀에 뛰어든 괴한에게 상해를 입었다. 칼로 어깨 두 번, 가슴 한 번, 허리 한 번, 허벅지 세 번. 어찌어찌 병원으로 실려가 어찌어찌 능력을 주입 받았고, 어찌어찌 살아남았다. 어깨와 허벅지에는 흉터가 남았고, 괴한은 고객과 직원의 증언, 그리고 CCTV에 녹화된 영상을 증거로 특수상해죄로 체포되었고, 형을 받았다.

 범인은 레이첼이었다. “ 내가, 도와준다고 했잖아. ” “ 왜 거절했어? 내가 못 미더워서? ” “ 아, 그러면 안 되지. 아이메이. 내가 네게 그렇게 헌신적이려고 ~ 했던 건, 내가 널 사랑했기 때문인걸. 너라면 정말 성공할 거라는, 그런 믿음이 있었다고. ” “ 물론 넌 성공했지만 …… 배신감이 들어. ” 놈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아이를 찔렀다. “ 사랑을 믿어야 해, 아이메이. ” “ 날 믿지 않은 대가야. ”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끌려 웨딩홀 바깥으로 나가기 전까지, 그는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정신나간 자식. 겨우 그딴 마음에 나를 죽이려 해? 빡쳐서 살 수가 없어 ~ , 레이첼. 애초에 말도 안 맞아. 응원과 격려 따위가 사랑을 한다는 증거가 될 수는 있는가. 만약 정말 사랑이었다고 해도, 그걸 거절했다고 이딴 짓을 벌일 이유가 되진 않는다. 그딴 말을 남겨봤자, 자신의 범죄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것밖에 더 돼? 최악이다.

 

 또 몇 달이 지나, 초겨울. 아이는 수감된 레이첼의 면회를 갔다. 하고 싶은 말만 대충 던져주곤 바로 나왔다.

 사랑을 믿으라고? 그래, 좋아. 얼마나 개소리를 하는 건가 싶은데, 믿지 않아서 이런 거면 그 정도쯤은 해줄 수 있어요. 하지만 당신은 절 사랑한 적이 없네요. 사람을 죽이려는 걸 헌신이라 포장하고, 거부 받았다는 하찮은 이유로 그 상대를 죽이려고 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네가 옳다는 듯 개소리까지 지껄였어. 사랑을 할 줄 아는 자! 라는 위치에 취한 널 사랑했을 뿐이잖아요, 개자식아. 그 정도 구분도 못 할 거라 여겼니? 믿음을 받고 싶으면 그만한 행동을 해. 이딴 식으로 칼부림 하지 말고. 그래! 네가 얼마나 날 우습게 여겼는가는 알겠구나. 평생 철창 속에 썩어있기를 바라고 싶은데. 뭐, 비참하게 살렴.

 

 17살, 아이는 재능을 인정받아 초 괴물급 웨딩 플래너가 되었다. 능력이 없을 적에도 이 업계에선 유명했지만, 능력이 생기고 나니 더 좋긴 하더라. 타인의 감정을 볼 수 있는 자가 말해주는 “ 믿을 수 있는 사랑이에요. 멋진 환상이네요! ” 라니, 꼭 사랑의 진심을 증명하는 것 같잖아. 고객들도 좋아하고, 아이 또한 제 명예를 쌓을 수 있고.

 

 18살, 처음 아이에게 살인을 의뢰한 건 30대 초반의 갑부였다. 제 연인이 저를 속이고 있는 것 같아요. 진부한 의심 이야기. 당신의 능력을 사용해서 그놈이 정말 사랑을 하고 있는지, 봐주세요. 만약 저를 기만하고 있다면, 그땐 죽여주세요.

 어처구니 없는 의뢰였다. 성인도 채 되지 않은 아이에게 할 만한 의뢰가 아니었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였고, 당연히 거절했다. 몇 번의 무의미한 대화가 반복되고, 일곱 번째 대화에서 갑부는 깊은 오렌지빛의 파파라차와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반지를 의뢰비로 지불할 것을 선언하며 반지를 꺼냈다. 무척이나 아름다운 반지였다. 농담처럼 사랑에 빠졌다고 해도 믿을 법한 반지였다. 그깟 반지, 굳이 살인이 아니더라도 얻을 수는 있을텐데 …… 흥미가 생기더라. 이렇게까지 하면서 그를 죽이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믿지 않고, 죽음까지 염두에 두며 의심하는가. 사랑을 믿어야 한다던 개자식의 말이 떠오른 것도 이유라고 하자. 그래서 아이는 의뢰를 받아들였다. 좋아요, 우선 확인부터 해드리겠습니다. 죽이는 건 이후의 일이에요.

 결과부터 말하자면, 일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애정은 12%도 채 되지 않던, 성취감과 자기만족으로만 차있던 의뢰인의 연인은 실족사로 사망 처리 되었다. 실제로는 음료에 수면제를 탄 후 가볍게 풍덩. 강에 빠뜨려 죽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의뢰인의 재산을 노리고 있던 놈이라고 했다. 탐욕만으로 제게 다가온 자를, 의뢰인은 용서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자신은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진심이 우습지, 전부? 기만하는 놈이나, 믿지 못하고 살인 청부부터 찾는 놈이나.

 그 뒤로 어떻게 이야기를 들은 건지 ~ 몇 명이 조심스럽게 의뢰를 하더라. 그 사람의 진심을 살펴주세요. 만약 아니라면 죽여주세요. 모두 비슷하게, 그런 류였다. 아이는 고민하다가도 그들이 가져온 보석과 금 따위를 놓치기 싫음과 동시에 또 어떤 개자식이길래 ~ 그렇게 죽이려는가, 이유가 궁금해 의뢰를 수락했고, 그런 일이 반복된 지금은 당당하게 청부 살인을 하고 있다 ~ , 이런 이야기. 그러다 보니 초 괴물급 청부살인업자라는 칭호까지 얻었고 말이야. 진심을 속이는 자에게 죄책감이니, 자비니. 쓸모없는 이야기지.

" 사랑 ~ 과 기만의 차이를 알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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