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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괴물급.png

안구 수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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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모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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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오

​目を / Meo

괴물급 안구 수집가

사람의 안구를 전문적으로 모으는 사람.

 

딱히 가리는 안구는 없으나 품질이 좋은 눈이면 더 좋다의 마인드.

' 초 괴물급 안구 수집가 '로 인정 받은 것은 약 2년 전으로 일반인들 사이에선 알려져있지 않지만 수집가들 사이에선 한번 만나보고 싶을 정도라며 괴담 수준으로 소문이 퍼져있는 모양.

을 모으는

메다마의 붉은 눈은 반경 50m 내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어. 3분 이상 지속할 경우 안구에 고통과 함께 치명적인 손상을 입지.

:: Key Words ::

[ 속을 알 수 없는 | 차가운 | 엉뚱한 | 둔한 ]

 

001.

" ... 왜 자꾸 그렇게 쳐다봐? "

메다마 야키는 속을 알 수 없는 아이였어.

 

속ː

 

명사

7. 마음에 품고 있는 생각.

얼굴에 깔린 건 항상 무표정.

메다마가 웃거나 우는 걸 보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야. 부끄러워하는 모습이나 괴로워하는 모습조차 보기 힘들지. 그는 무려 누군가 뿌려놓은 레고를 맨발로 밟아도 ... 이제 발 잡고 바닥에서 구르면 돼? 하고 그 무표정으로 물어보는 사람이었으니까 말야. 말 수가 적고 무뚝뚝한 탓에 주변에 사람도 그닥 없는 편이니 그는 상대방이 누구든 파악하기 어려운 사람인 걸. 생각은 물론 못 읽겠고 감정조차도 읽어내기 힘들어. 당장 화를 내고 있는 건지, 기쁜건가, 슬픈건가, 아주 친밀한 사이가 아니라면 구별하기 힘들거야. 덕에 오히려 메다마 쪽에서 먼저 말을 해두지.

... 나 화 안 났어. 왜 그렇게 무섭게 굴어...? 하거나 나 지금... 기분 엄청 좋은데... 하고 자기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편이야.

 

002.

" 그런데... 그거, 내가 알 바는 아니잖아... "

메다마 야키는 차가운? 아이였어.

 

차갑다

/-따/

형용사

 

2. 매정하거나 쌀쌀하다.

메다마는 순하디 순하게 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결코 성격은 순한 편이 아니었어. 배려와 사랑 같은 따뜻한 요소들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 같았지. 이거 완전 냉혈한이네. 까진 아니지만 그는 마음이 따뜻하지도, 정의롭지도, 정이 많지도 않았지. 다만 폭력을 싫어하고 욕을 싫어하는 편일 뿐이야. 메다마는 절대 남이 기분 나쁘게 하더라도 함부로 폭력을 휘두르는 타입은 아니었거든. 누구한테 맞으면 신고를 하든 했지 죽자고 자기도 때리는 타입은 아니야. 욕도 별로... 그렇기에 말을 비속어 하나 없이 나쁘게 하는 편이었지. 메다마가 하는 말은 직설적인 성향이 강했거든. 게다가 뻔뻔하고 자기합리화는 대장급이기도 한 걸. 그는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거나 부탁을 하면... 글쎄... 우리 둘이 부탁 들어줄 정도로 친한 사이였어...? 하는 식으로 나 몰라라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다수였어. 인정머리라곤 없었으니. 그러나 끈덕지게 부탁한다면 이 부탁을 들어주는게 더 귀찮을까, 계속 거절하는게 더 귀찮을까, 짧게 생각하다 들어주는 경우도 있었지.

 

003.

" 왜...? 뭐가 이상해...? "

메다마 야키는 엉뚱한 아이였어.

 

엉뚱-하다

형용사

 

 2.상식적으로 생각하거나 짐작하였던 것과 전혀 다르다.

메다마의 표정도 생각도 읽기 어려운 이유는 항상 무표정이기 때문도 있으나 더 큰 이유는 역시 메다마가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야. 

어릴 적부터 꾸준히 주변에서 특이하단 소리를 들은 그는 평가도 가지 각각이었지.

누군가는 메다마가 동네 최고의 말썽꾸러기라 증언했고,

누군가는 메다마가 정말 착한 아이고 보기와 다르게 따스하다 말했으며,

누군가는 메다마가 호기심이 지나치게 많아 항상 돌아다닌다 주장했으며,

또 누군가는 메다마가 게으르고 귀찮음을 많이 타서 활동성이 거의 없다고 했어.

그는 그의 동네에서 동심을 깨는 이야기를 했다 등의 이유로 어린 아이를 가장 많이 울린 사람이기도 하나 작은 소동물이나 길 잃은 아이의 가족을 가장 많이 찾아주기도 한 인간.

 

메다마는 정말 손발 나가는대로 사는 사람. 충동적임 그 자체. 다른 말로는 진정한 마이웨이 마인드의 소유자.

 딱히 양심이 찔려서 착한 행동을 한다든가 타인이 싫어서 나쁜 행동을 한다든가 하진 않아.

메다마의 모든 행동의 원인은 단지 그가 하고 싶어서이고, 재미있는 건 하고 하기 싫은 건 안 해. 

그 결과 그는 착하면서도 나쁘고 항상 어딘가에 나돌면서도 항상 집에 처박혀있는, 말 그대로 뭘 할지 예상하기 힘든 인간이 되었어.

 

004. 

" 글쎄... 세상이 빠른 거지... "

메다마 야키는 둔한 아이였어.

 

둔ː-하다, 鈍-

형용사

 

2.언행이 느리고 미련하다.

3.감수성이 무디다.

메다마는 가만 보면 행동이 굉장히 느릿느릿했어. 말하는 속도도 느릿하고 걷는 속도도 느릿해. 무언가를 볼 때도 다른 사람에 비해 그것을 한참 동안이나 관찰하듯 오랜 시간을 들여 지긋하게 봤지.

누군가는 메다마가 눈치도 없다고 말해. 그는 항상 ... 그랬나? 하고 모든 걸 말하고 나서야 깨닫거든. 하지만 앞서 말했듯 메다마에 대한 해석은 정말 다양하기에 누군가는 그가 눈치는 빠르나 귀찮으므로 모르는 척 잔꾀를 부리는 것이라 주장하기도 해. 사실 말야, 이건 후자쪽에 더 가까워. 뻔뻔한 메다마!

어찌됐건 이리 느릿느릿 행동하는 메다마 곁에 있으면 이상하게도 답답함보다는 여유 같은 것이 더 느껴졌어. 그건 주위의 사람들까지 나른해지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지.

아마 메다마가 말을 그리 못 되게 해도 모두가 메다마를 이상하다고 하지 나쁜 아이라고 말하지 않는 이유에 이것도 한 몫하고 있을 거야.

001. 이건 비밀!

 

001-1.

 

002-1.

:: Like ::

- 색: 메다마는 색을 굉장히 좋아했어. 알록달록한 것들. 거의 이에 집착하는 것 같기도 했지. 어떤 색이든 상관없이 좋아했으나 메다마가 가장 좋아하는 건 노란색이야.

메다마는 유독 색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였지. 왜냐하면 그건 그가 가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야. 메다마는 색을 볼 수 없거든!

온 세상이 전부 무채색 심지어 그 무채색의 명도마저 구별할 수 없어. 어두운 색이란 뭐고 밝은 색이란 뭔가. 메다마의 시야는 온통 물음표로 가득 차 있어.

 

001-2.

 

- 메오目を: 메오는 현재 메다마가 유일하게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이름부터 메다마가 좋아할 이름이기도 하지. 

메다마는 메오에 관한 개인정보에 대해선 많이 말을 하지 않아. 예의가 아닌데다가 일단 둘은 편지를 쓰는 펜팔친구에 가깝기에 실제로 만나서 논 적이 거의 없거든. 

하지만 메다마의 메오에 대한 애정은 정말로 크게 느껴져. 행동이나 말하는 것 하나하나가 그래.

 

메다마는 왜 메오에 관해서 많이 언급하지 않을까? 아무리 펜팔 친구라도 그렇지 사진 한장조차도 없는 건가. 그런 건 아니고, 

정반대로 메오는 메다마에게 너무나도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에 이를 들키기 싫어하는 거야. 얼마나 가까운 존재냐면, 바로 자기자신이거든.

이중인격? 그런 건 아냐. 메다마는 메오의 존재를 부정할 뿐이야. 메오는 자신의 행복했던 과거 그 자체고, 메다마는 그걸 자신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해.

 

001-3. 

 

002-2.

:: Hate ::

- 날카로운 것: 뭔가... 찔리면 아프잖아... 그게 이유의 전부. 그 덕인지 메다마의 표본은 모두 잘 깨지지 않는 단단한 유리로 되어있어.

 

모든 뒤틀림은 이것부터 시작이었어. 메다마의 의안은 눈이 손상 되어서 집어 넣은 거고, 그 손상의 원인이 유리조각에 찔린 거였거든. 이후에 그 의안을 집어넣다 의료사고로 시신경을 완전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좋아했던 색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됐어.

 

001-4.

 

-쓸모 없는 것( = 동정 ) : 누군가가 특정 행동을 했을 때 메다마가 그거... 진짜 쓸데없는 짓이야. 하고 대놓고 싫은 티를 내는 행동이 있는데 그건 바로 자신을 동정하거나 걱정할 때야. 누군가는 그걸 선의라고 말하지만 메다마한테는 쓸데없는 짓. 그는 동정에 대해서 이리 말하곤 했어.

제일 처음엔... 그건 특징이야. 하지만 누군가 동정할 때부터... 그건 결점이 된단 말야...

 

동정, 연민~ 메다마가 죽도록 싫어하게 된 것들이야. 아주 질색!

사유로는 자신이 겪어봤기 때문에. 아주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그 동정들이 메다마의 색을 보지 못한다는 특징을 최악의 결점으로 만들어 버렸어.

 

001-5.

 

003-3. 주로 쓰는 손은 왼손. 그러나 가끔씩 순발력이 필요한 상황일 땐 얼떨결에~ 식으로 오른손을 쓰는 습관이 있었어. 외에도 고개를 갸웃거리는 버릇이나 어깨를 으쓱이는 버릇 등이 있어.

003-4. 엄청난 악필. 가끔 스케치북에 글자를 적으면 그림을 그린 걸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았어.

 

메다마는 사실 원래 오른손잡이야. 하지만 3년전 즈음부터 계속 왼손을 쓰고 있어. 원랜 예쁘장하고 깔끔한 글씨체의 소유자였으나 왼손을 사용한 이후론 다른 일상생활은 적응했으나 글씨만은 이쁘게 써지질 않나봐.

이쁘장한 글씨의 메오와 확실히 구별 되도록 더욱 날려쓰는 것도 있지만 말야.

메다마 비설카드.png

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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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오目を의 일기장  편지 >

 

메다마가 가끔 몰래 메오의 편지를 봐. 챙겨올까 말까, 고민하다 역시 없으면 안 되는 존재라 생각하고 챙긴 모양이지만 타인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건 꺼려해.

왜냐, 또 뺏기기라도 하면? 그건 조금 별로지. 그래서 이번엔 편지를 가져왔단 사실 자체를 숨길 생각이야.

과거

000. 노란색

 

노란색은 따뜻한 시선의 색이야.

알고 있어?

개나리나 해바라기 같은 것들,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것들.

그건 누구든 마음을 따스하게 만드는 색이야.

누군가는 달과 별을 노란색으로 그리기도 하지. 어두운 밤을 따스하게 비춰주는 존재들이기 때문이야.

노란색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인데, 노란 색으로 가득찬 공간은 정말 환상적이지! 예를 들면 해바라기 꽃밭?

... ( 중략 )

P.S. 계란의 노른자도 노란색이라서 노른자야!

 

XXXX년 8월 15일

메오가.

 

/ 노트의 첫 페이지.

 

000-1. 그 날

그 날은 메오 표현을 빌리면 노란색으로 가득 찬 날이었지.

해바라기가 가득 폈었거든. 그리고 나는 그 건물에 있었고, 메오랑 같이 있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지? 싶어. 엄마도 아빠도 나보고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지. 미쳤구나, 아주 미쳤구나. 네가. 하고.

하지만 말야, 창문 밖의 노을이나 하늘 같은 것들, 날리는 꽃잎이나 기우뚱 거리는 건물, 비명, 굉음, 이명.

그 속에서 나는 메오目を를 봤어.

 

...

그 날 내가 건물에 깔려 죽다 살아난 이후에 나는 어느 희망을 찾았고,

 그 희망을 계기로 나는 초 괴물급이 되어있었어.

사람 눈을 계속, 계속 모았거든...

내가 이상한 것 같아...? 글쎄, 아마 맞을 걸.

 

사고 시기

2년전 8월 15일 저녁.

사고 상황

모르는 아이를 구출하다 건물 붕괴에 의해 잔재에 깔림.

과거사

  • 메오는 색을 좋아하는 어린 메다마가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만들었던 상상친구의 개념.

  • 메오가 쓴 편지는 자신이 과거에 쓴 색에 대해 기록한 일기장이며 메다마는 수술 이후의 정신적 충격으로 이를 잊음. 이후 자신이 스스로 메오의 정체를 알아냈으나 메오의 정체( 과거의 자기 자신 )를 심히 부정하고 있는 상태.

  • 색을 좋아했으나 더 이상 보지 못하므로 이를 대체할 요소를 찾다가 2년전 8월 15일 사고 이후 눈의 능력을 얻고 이후 색 대신 시선( 안구 )를 그 대체제로 모으기로 결정.

  • 역시 2년전 즈음부터 그가 모은 안구들에 대한 소문이 수집가들 사이에서 크게 퍼지며 이후 초 괴물급 안구 수집가로 인정 받음.

▶ 요약을 위한 간단한 표입니다! 세부사항은 이하 하단부터 이어집니다.

 

 

 

001. 색

어릴 적의 메다마 야키는 색을 좋아하는 아이.

아주 작은 아이였던 그의 취미는 대량의 노트를 구입해선 그곳에 크레용이나 물감을 칠하고 그에 대한 감상을 적는 거였지.

친구들과 부모님, 선생님까지도 전부 멋진 일이야! 하고 칭찬했어.

 

그것이 초등학교 이후까지 넘어가자 그들은 반감을 표했지만 말야.

 

001-1. quotes

-언제까지 노트에 색이나 칠하면서 놀래, 숙제는 안 하고.

-계속 색을 탐구하니 뭐라니, 하면서 바깥으로 싸도니까 친구가 없지.

-나중에 커서 화가가 될 생각도 없으면서.

실제로 메다마 야키는 너무나도 특이한 아이.

남들과 어울릴 시간에 나가서 멍하니 색이 있는 풍경을 찾아다녔기에 학교 수업도 종종 무시했었어.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야... 하고.

언젠가부터 자신의 취미에 압박을 느낀 그는 새로운 노트에 새롭게 글을 쓰기 시작했지.

표지에 < 目を의 편지 > 라 쓰고 말야.

모든 색에 대한 내용을 편지 형식으로 쓰기 시작했어.

 

이건 메오가 나한테... 보낸 편지들이야.

내가 쓴게 아니니까, 나보고 혼내지 말라 그래...

 

002. 메오目を

누구나 어릴 적에 상상 친구 한명 즈음은 만들고 놀지 않니.

메다마 야키에게 메오는 상상 친구이자 또 다른 자신.

 

이중인격 같은 건 아냐, 그냥 장난 같은 존재였어.

자기가 생각해도 웃기지. 하지만 행복하면 장땡아냐?

 

메오는 색을 보는 일이 자기 눈이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하여 지은 이름.

처음엔 부모님도 그저 그리 내버려두었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도 계속 메오 타령을 하며 저 혼자 일기이자 편지를 써나갔지만 다들 이상한 아이 취급은 해도 말리진 않았어.

뭐... 특이하네. 딱 그정도로 생각했지.

 

메다마 야키가 한쪽 눈을 잃기 시작하면서 모든 건 뒤틀리기 시작했지만.

 

003. 눈

 

그건 아주 사소한 사건이었어. 중학교 2학년 때에 일어난 일이었지.

하굣길에서 이곳저곳 시비털고 다니는 학교의 못난 애들 눈에 우연찮게 띈 메다마와 그의 소문이 걔네한테 알려져 있었을 뿐.

 

쟤 걔 아냐? 자기 혼자서 이상한 일기쓰고, 남이 보낸 편지라고 그런데.

뭐야... 등신인가?

야, 뺏어봐. 가방 안에 다 있을 걸. 챙기는 거 봤거든.

 

 그 못난 이들 무리 중 한 명이 편지를 장난으로 빼앗아가는 바람에 실랑이가 붙었고, 그러다가 싸움이 번지고 싸움 붙은 일행이 감정이 격해져 길바닥에 버려진 유리조각으로 메다마 눈을 푹, 찌르기까지 모든 것은 사소했다고.

 

 배상금은 모두 그쪽에서 지불,

그 못난이들은 정학처리 되었지.

망가진 한쪽 눈엔 의안을 집어넣었고,

메다마 야키는 마취에서 잘 깨어났어.

그건 비교적 작은 상해로 '눈의 능력'을 집어넣을 필요도 없는 수술이었으니까.

 

다만 수술 중 의료사고로 인해 시신경을 잘못 건드려 다른 한쪽 눈까지 이상이 생겨버렸다~ 같은 문제는 있었지만.

시력은 있고 앞은 볼 수 있지만 더 이상 색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

 

부모님은 메다마를 가볍게 위로했어.

배상금은 충분히 받았거든.

그래도 시력을 잃지 않아서 다행이야.

색 같은 걸 못 봐도 사는 데엔 크게 지장이 없어!

라는 가벼운 격려를 들은 메다마 야키는 시선을 부모쪽으로 돌렸고,

더 이상 자신의 부모가 입은 옷, 머리카락, 피부, 눈, 주변의 풍경, 자신의 색까지도 모두 분간하지 못하는 말 그대로 무채색의 시야에 깨어나자마자 쇼크.

 

제정신이 아니었지. 식은 땀을 흘리며 말이 없어지더니 그대로 훼까닥 했어.

그래, 메다마 야키는 얼마동안 제정신이 아니다 기절해버렸는데, 거기서 깨어나고 나선 정신적인 충격으로 기억의 일부를 잃어있었어.

 

004. 기억

 

날아간 기억들 중 대표적인 것은 색을 봤던 기억이나 메오目を의 존재 같은 것들.

자신이 메다마 야키고, 나이는 당시 15살에 부모님은 누구누구고~ 그런 정보는 기억하고 있었지만 하늘의 색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노란색이 어떤 건진 몰라.

애초에 처음부터 세상이 무채색이었던 것만 같지만 색을 봤을 때 행복했었던 감정의 기억 만은 남아있어.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은 안타까워하긴 했으나 크게 신경쓰진 않았어. 그건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쓸모있는 기억은 아니었기 때문이야.

어차피 색을 못 보는데, 색에 대한 기억이 날라간다고 쓸모가 있나? 없지.

메오? 걔야 말로 메다마가 겉도는 애가 되게 한 장본인 아냐. 잊는게 훨씬 나을 걸.

다들 그리 생각했지.

 

다만 걱정이 된 것은 기억을 잃은 후 메다마가 감정을 거의 잃다시피 했다는 것. 웃지도 울지도 않고 그저 무표정의 사람이 되어있었어.

 

메다마 야키는 방황하는 상태였지.

다른 사람 모두는 색을 볼 수 있는데 자신만 색을 못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눈이 안 보이는 것보다야 낫잖아. 같은 말은 하나도 위로가 되지 못했어. 나중엔 듣는 것조차 괴로워질 정도였지. 

안 하는게 더 낫다 했지만 평소 메다마에게 관심도 그닥이었던 주변의 사람들 중 사고 이후 갑작스레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주변 사람의 상처를 보듬는 나!~'를 흉내내는 사람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어.

 

안타까워라, 가여워라... 대놓고 앞에서 말하는가하면 퍼진 이야기를 듣고 괜찮아? 그러게 어쩌다가... 하고 묻기도 하고 말야.

 

뭐가 그리 꼬운 거야...?

안 하는게 더 낫다고 했잖아... 너무 가식적이지 않나? 그거 되게 역겨운 거 알고는 있어...?

역겹다니 위로해준건데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냐?

이것이 메다마가 어줍잖은 동정을 혐오하게 된 계기.

... 가식적이고 위선적이야... 색을 못 봐도 인생 사는데 별 지장 없댔으면서 ... 아주 내 인생이 끝난 것처럼 대하고... 그 마저도 진심이 아니잖아...

그래, 어줍잖은 동정말고 누군가가 자신에게 확실한 도움이 되어줬으면 그런 생각을 하던 나날,

 

메다마 야키는 자신의 사물함에 누군가 넣은 노트들을 봤어.

 

노트 표지엔 

< 目を의 편지 >라고 적혀있었고 말야.

 

005. < 目を의 편지 >

 

정학에서 풀린 후 메다마의 한쪽 눈을 멀게 한 그 못난이가 죄책감을 느껴 뒤늦게 그가 뺏었던 모든 노트들을 사물함에 넣은건데,

 결과적으로 그건 메다마한테 더욱 해가 됐어.

 

메다마가 자신의 이름에게 보낸 편지 여러권을 읽었을 때,

그것이 자신이 보지 못하는 색에 대한 자세한 묘사일 때,

그는 드디어 자신의 구원을 찾았다 믿었고 기억을 잃은 후 처음으로 기뻐했어.

정성과 시간을 들여 그가 누군지 찾으려 했으나 찾을 수 없었지. 자기자신이었으니까.

모두가 메오를 찾는 것에 대해 반대했어.

모두가 메오가 누군지 알지만 알려주지 않았어.

 

그는 처음에 왜 모두가 이를 말리는지 알 수 없었지.

그러나 원인은 곧 스스로가 알게 되었어.

가장 최근 페이지의 필체가 자신과 너무나도 유사하다는 것,

부모님이 말하시길, 자신은 남색의 머리카락을 가졌다 했는데 메오도 '남색' 페이지에 자신의 머리카락 색이라 적어놓은 것.

겹치는 점은 이외에도 많았고, 결국 메다마는 깨닫고 말았지.

자신이 바로 메오라고.

 

하지만 그건 너무 비참해.

기껏 찾은 구원이 과거의 자기자신이라니,

행복했던 과거는 이제 그 어디에도 없잖아.

부정할 수 밖에 없는 울적한 사실이었기에 메다마는 자신을 메오와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것을 택했어.

메오는 여전히 자신의 소중한 친구로 남겨둔 채.

 

006. 계기

 

본래 오른손잡이이나 억지로 왼손으로 글을 쓰고 왼손잡이가 되도록 노력했어. 그 결과 엄청난 악필이 되었지만 본인은 신경쓰지 않아.

머리카락도 염색하는 것을 택했지. 다들 그 밤하늘 같은 남색 머리카락이 훨씬 더 예쁘다 했으나 그는 역시 연연치 않았어.

 

하지만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그는 계속 사념했지만 역시 메오를 자신이라 받아들이지 못했어. 계속 생각하지. 메오는 내 친구이지 내가 아니라고.

타인이 보면 지독한 자기합리화이자 미쳐가는 과정으로 보였겠지만 메다마 나름의 시련 극복 과정이었어. 그럼 그를 도와줄 사람이 또 누가 있다 그래?

 

학교가 방학에 접어들자 그는 집에 쳐박혀서 나오지도 않았어.

생각할 시간이 많이 필요했거든.

주변 사람들은 이를 보고 매일 싸돌아 다니던 메다마가 게을러졌다 말했어.

 

결국 유난히 날씨가 좋던 어느 여름날 메오가 쓴 편지 첫 장의 날짜에,

문득 나가보고 싶단 생각을 하여 충동적으로 외출을 감행했지만.

 

007. 8월 15일

 

그건 2년 전, 메다마 야키가 16살일 때의 8월 15일이었어.

충동적인 외출로 돈만 떨렁 가지고 나와선 정처없이 걷고 또 걸었지.

그는 노란색으로 가득 찬 풍경을 찾길 원했어. 노란색이 뭔 색인지도 모르지만 말야.

하늘의 색은 알지 못했으나 구름이 둥실거리고 햇살은 눈부셨으며, 매미는 맴맴 우는 말 그대로 기분 좋은 여름날.

 

메오도 이 풍경을 봤을거야.

메오는 이 날에 결국 노란색인 풍경을 봤던가? 기억이 나질 않아.

그런 생각들을 하며 한참을 ,걷다가 걷다가 다리가 아파 멈춘 곳이 어느 낡은 빌라였어.

 

주변엔 해바라기 화단이 있었지. 그게 끝이었나.

 

너무 멀리까지 걸어온 걸까 해는 지고 있었고 그는 길을 잃었지.

앞엔 사람들이 몰려있었고 건물은 반쯤 무너져 있었으며, 누군가는 분노하고 누군가는 안절부절해했어.

 

건물의 부실공사로 상가가 우르르 무너졌지만 아직 안에 어린 아이가 있어. 구급대원을 불렀는데 그쪽도 오다가 사고가 나서 망해버렸다~같은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에서 메다마 야키는 익숙한 이름을 듣지.

자신과 하나도 상관 없어. 그는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도 아니고, 선의와 따뜻한 마음을 가진 것도 아냐.

 

그럼에도 불구 메다마 야키가 발을 돌려 건물 속으로 걸어들어간 건,

메오가 아직 안에 있어! 

아주 우연히도 저기에 갇힌 아이의 이름이 '메오'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지.

흔하게 널린 동명이인일 뿐임을 알면서도 메다마는 무너져가는 계단을 오르고 있었어. 메오, 하고 이름을 부르면서.

어른들이 모두 어서 나오라 했으나 그는 역시 무시할 뿐이야.

 

기절한 어느 아이를 발견했을 때, 건물에선 다시 붕괴가 일어나려는 듯 우수수, 굉음이 들렸고.

메다마는 주저없이 메오를 안아들었고 그는 밖으로 향하려 했어.

그러나 일은 그리 쉽지 않았지.

건물 속 즈려밟힌 해바라기 꽃을 지나며 그는 불안함에 메오가 좋아했던 색에 대한 이야기를 읊어.

 

메오, 밖으로 가자. 밖에 해바라기가 피어있어.

너 해바라기 좋아하잖아, 노란색이라서.

밖에선 비명이 들리고, 내부에선 굉음이 들리고, 이명과 흔들리는 바닥, 깜빡 거리는 시야.

무너진 창밖의 노을과 펼쳐진 해바라기 화단. 메오가 바라던 노란색의 풍경.

뭐야, 망했나? 생각하는 그 찰나엔 이미 늦었지.

 

쿵.

남은 천장이 다시 무너져 내리고 그가 잔재에 깔렸을 때, 필름이 끊기듯 뚝, 세상이 암전 됐어.

 

008. 노란색

 

000. 알고 있니, 노란색은 따뜻한 시선의 색이야.

 

눈을 떴을 때에 그는 침대에 누워있었어.

며칠동안 계속 계속 잠들어있었지.

일어나자마자 부모님의 쨍한 꾸중과 포옹을 받았고

사고 이후의 기억은 그에게 하나도 없었어.

 

미쳤구나, 아주 미쳤구나. 네가.

메다마가 끌어안았기에 아이는 별 다른 상해가 없었으나 너는 아주 죽기 직전이었다고 병원에서  눈의 능력을 주입했기에 겨우 너, 살았다고. 그래서 네 눈이 지금 그리 붉은 거라고.

부모는 구구절절 설명했고 메다마는 한 귀로 흘렸어. 자기 눈이 붉은지 자기가 어떻게 알아? 색을 못 보는데. 하지만 자기 눈이 붉다니 그려러니 했어.

 

하지만 확실히 이상한게 하나 있지.

이상한 느낌이야.

그 느낌의 원인으론 밖이 웅성거렸고 그가 재촉하여 부모님의 부축을 받아 창가로 갔는데 또 창가에 우르르 사람이 몰려오는 것. 진한 시선이 느껴지는 것.

 

따뜻한 시선의 색을 아니.

메오는 그게 노란색이라고 했어.

그 진하고 따스한 시선을 통해 메다마는 처음으로, 자신이 색을 본 듯한 착각을 느꼈지.

노란색을 본 것 같아.

 

메오를 구해줘서 고맙습니다. 인사하러 온 어느 사람들은 메다마만 쳐다보고 있었어. 메다마는 그게 따스하다 느껴.

아무 감정 없이 보이던 그가 희미한 미소를 짓기도 했어.

자신의 눈의 능력 덕이라는 건 조금 후에 알게 됐지만.

 

009. 재능의 계기

 

메다마는 능력을 가짐으로써 희망을 발견했으나 자주 쓰진 않았어.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봤을 때 무조건 그런 색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뭣보다 또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거든.

 

부모의 적극적인 통제로 메오를 볼 수도 없었고, 인사하러 온 사람들도 쫓아내고,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쓰러 찾아오던 기자들도 쫓아냈지.

메다마는 이에 불만을 가졌으나 뭐, 역시 그냥 그러러니 했어. 

결과적으로 이 적극적인 통제는 메다마가 메오는 자신과 다른 사람. 이라고 현실 부정하는 데에 더욱 이바지 했을 뿐이야.

메오가 살아있어. 그 메오가 그 메오가 아닌 걸 알지만 말야. 그리 믿고 싶은 걸.

이후 메다마는 어찌하면 그 색을 다시 느낄 수 있는가에 집중했어.

 

002. 색을 보는 일이 자기 눈이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하여 지은 이름이었어.

004. 다른 사람 모두는 색을 볼 수 있는데 자신만 색을 못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눈.

다른 사람의 눈.

그건 자신이 보지 못한 색을 분명 직시하고 있겠지.

그 사람들이 보는 무언가엔 색이 담겨있을 것이며, 

사전적 정의에 의해 그건 시선이라 불려.

메다마 야키는 자신만의 색을 만들었고,

그것이 곧 시선.

 

하지만 굳이 관심을 끄는 짓을 하는 건 저가 생각하기에도 별로고 이상해.

그렇기에 그는 결론을 내렸지.

시선의 색을 담고 있으면서도 형체로 존재하는 것,

사람의 눈을 모으면 그만이라고.

 

 

010. 안구 수집가

 

어떠한 경로든 상관없어.

돈은 있고, 뭐든 할 수 있는 걸.

뭐, 돈 없는 이에게 직접 돈을 주고 사든 밀매업자에게 맡기든, 안구를 구하기만 하면 그만.

물론 자신이 직접 뽑아가거나 그런 잔인한 방법으로 구하진 않았지만 말야.

 

그는 안구를 사들이기 시작했어.

시선을 모으고, 색을 모으기 위해서야. 

 

포르말린으로 박제된 사람들의 안구가 여럿, 표본에 둘러싸여 의자에 앉아있으면 그는 시선을 느꼈고, 그 때만큼은 아니나 곧 색을 느꼈어.

보지 못했지만 느낄 수 있는 것. 행복한 착각 같은 것.

아주 작은 편안감과 행복함이 몰려왔어. 그때처럼 희미한 미소를 지을만큼은 아니었지만.

부모조차 이를 막을 수 없었어. 그 동안 너무 통제했던가, 처음에는 미쳤냐, 진짜로 미쳤냐 그랬지. 그렇지만 말야 메다마는 이젠 막았다간 더 큰일을 일으켜버릴 아이가 되어있었어.

그렇다고... 엄마 아빠 눈을 뽑아서 히히덕 거릴 순 없잖아...

... 응, 아주 큰일 저지를 사람처럼 굴었단 말야.

  그는 부모의 만류에도 안구 수집을 멈추지 않았지. 

그리고 자신들이 이때까지 메다마를 한번이라도 행복하게 한적이 있었던가? 그 눈 속에 둘러싸인 메다마는 무표정임에도 불구 기이할 정도로 행복해보였기에 그러지 못했어.

 

그가 사들인 안구의 수가 꽤 늘자, 수집가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어.

사람의 눈을 모으는 이상한 인간이 있대.

아직 어른도 아닌 애라는데?

소문은 꽤 크게 퍼졌고, 그는 어느샌가 저도 모르게 수집가라면 누구나 알만한 사람이 되어있었지. 초 괴물급이다. 인정을 받을 만도 했어.

초 괴물급으로 인정 받은 이후엔 눈의 능력에 그의 재능과 어울리는 ' 눈을 모으는 '이라는 이름도 붙었고.

 

그러든 말든 메다마는 그리 관심이 없었지만 말야.

 

어느 여름날에 도착한 초 괴물급 안구 수집가를 초대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기 전까진.

" 두 눈 뜨고, 똑바로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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